<엄마의 손>
엄마 손 붙잡고 따라 걸으며 쫑알거리던
아이들은 먼 옛날에 이소(離巢)했고
성질 급한 남편도 서둘러 먼 여행을 떠나
남은 건 병든 몸과 무거운 적막
커다란 약봉다리와 지팽이마저 겨우 붙잡은
가녀린 엄마의 손
<Mam’s hand>
The children who chattered while holding their mom’s hand left long ago.
Even her husband, who had a short temper, hurried on a long journey.
What’s left is a sick body and heavy silence.
A slender mom’s hand is barely holding a long cane and a medicine bag.
<구도의 여정>
진리를 찾는 곳이 수도원이나 사찰만이랴.
가부좌를 틀고 앉거나 목탁을 두드리거나 묵주를 돌려야만 수행하는 것이랴.
삶의 모든 순간이 구도의 여정 아니랴.
<Journey of enlightenment>
Are monasteries and temples the only places to find the truth?
Are we seeking after truth only by sitting cross-legged, beating a wood block or turning a rosary?
Every moment of life is a journey of seeking after truth, isn’t it?
<새 스티커는 진짜>
내가 인식하는 모든 것들은
뇌가 해석하는 시스템이다
새는 가짜지만 새 스티커는 진짜다.
그것은 진실인가 실재인가
무엇이 진짜로 진짜일까
우주가 시뮬레이션일 가능성 99%라는 이론이 진짜 설득력 있는데…
<The bird sticker is real>
Everything I perceive is a thing that my brain interprets.
The bird is fake, but the bird sticker is real.
Is it the truth or reality?
What’s really real?
The theory that the universe is 99% a simulation is really compelling.
<멀리서 보면>
손주는 울어도 똥을 싸도 귀엽고 예쁘다
한 세대를 건너 멀리서 보기 때문이다
멀리서 보면,
지구는 보석보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행성이다
지지고 볶고 울고불고 평화롭지 않다 해도.
<From a distance>
Grandchildren are cute and pretty, even when they cry and poop.
because you see them from a distance, across generations.
From a distance,
Earth is a planet that is more beautiful and mysterious than a jewel.
Even if it burns and fries and cries and blows and is never at peace, it is still a beautiful and mysterious planet.
<2 x (3+3) = 2>
이중으로, 두 3차원이 합쳐졌는데
결과는 12차원이 아닌 2차원,
이것이 사진의 진면목. 😄
그 누구도 사진부처님의 2차원
손바닥을 벗어날 순 없다.
<2 x (3+3) = 2>
The two three-dimensions are combined.
The result is still 2D, not 12D.
This is the beauty of photography. 😄
No one can escape the two dimensions of photography.
You can’t escape from Buddha’s palm in the world of photo.
<까치의 위로>
번잡한 효자광장 사거리 5층 건물
수많은 차와 사람들이 오가지만
눈여겨보는 이 없는 외로운 옥상을
까치 한마리가 아까부터 다독다독 한다
<The consolation of magpies>
A 5-story building at the busy intersection of Hyoja Square
where lots of cars and people come and go
A rooftop is lonely with no one around.
A magpie gives a quick massage on the lonely rooftop.
<단계>
모든 꽃잎이 시들고
청춘이 나이 앞에 사라져가듯
모든 인생의 단계도, 모든 지혜와 모든 미덕도
그 시절에 피어날 뿐 영원히 지속하지는 않는다
마음은 삶이 부를 때마다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시작을 각오해야 하느니
슬퍼하지 않고 용감하게
새로운 세상에 몸을 맡길 수 있도록
모든 시작에는 마력이 깃들어 있어
우리를 지켜주고 우리가 살아가도록 도움을 준다
한 공간 한 공간을 유쾌하게 나아가야 하리니
어느 곳에도 고향처럼 매달려선 아니 된다
세계정신은 우리를 구속하지 않으며
우리를 한 단계 한 단계 들어 올려 넓히고자 한다
우리가 삶의 한 영역에서 고향처럼 편안하고
익숙해지자마자 무기력함의 위협에 빠지나니
출발할 준비가 된 사람만이
우리를 마비시키는 익숙함에서 몸을 빼낼 수 있게 해준다
어쩌면 죽음의 시간까지도
우리를 새로운 공간을 향해 젊게 보내 줄 지도 모르니
우리를 향한 인생의 부름은 결코 끝나지 않으리라 ….
자, 그러니 마음이여,
이별을 하고 건강하라!
– 헤르만 헤세 –
<헛꿈- 유성우>
셔터 속도가 어~엄처~엉 느린 스마트폰으로
유성우를 담겠다는 마음은 언감생심 거의 완벽한 헛꿈이다.
그러나, 그러나 누가 아는가 야간 30초 모드로 하늘을 찍다보면
소뒷걸음 치다 쥐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 헤헤.
그러나 유성우는 단어처럼 비처럼 쏟아지는 것이 아니라
맨 눈으로도 겨우 볼 정도로 아주 매우 띄엄띄엄 보이는 현상이다.
그래도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펼쳐진 2022년 12월 14일 밤 10시 쯤 베란다에서 보이는
쌍둥이자리를 중심으로 기념사진을 인스타에 남긴다.
마차부자리의 카펠라, 화성, 황소자리의 알데바란 , 오리온자리의 베텔기우스,
하단에 쌍둥이자리의 카스트로와 폴룩스가 희미하다.
춥고, 고개 많이 아프지만 맨눈으로 유성우 하나 본 것에 행복한 밤.
<자화상 2>
보시기에 제가 늘 혼자 같지요?
맞아요, 저는 늘 혼자에요.
이건 비밀인데요, 실은 제 안에 두 사람이 있어요.
한 사람은 말만 해요. 듣지는 않아요.
듣는지 안 듣는지 확인도 안 해요.
계속하진 않지만 수시로 말을 해요.
또 한 사람은 듣기만 해요.
아무런 말도 반응도 없이 그냥 계속 듣기만 해요.
그들은 결코 서로 부딪히지 않습니다.
저와 듣는 사람, 말하는 사람은 적당히 독립적이기 때문에 우리는 정말 셋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존재로 살아갑니다.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신기하지 않나요? 거의 기적에 가깝지 않나요?
<초 특급 잡식동물>
털도 없고 깔끔한 외모인데, 식성은
안(못) 먹는 게 없다
주식인 남의 살(온갖 곡식, 열매, 뿌리, 줄기, 잎, 육해공 고기, 젖, 피, 똥, 뼈, 버러지, 소금을 비롯한 각종 미네랄), 물, 공기, 연기, 청탁불문 술, 독극물을 포함한 여러 화학물질들 특히 약을 밝힌다, 여러가지 가루(금속, 콘크리트, 플라스틱, 아스팔트, 타이어, 미세먼지),
딱지, 구슬, 땅, 챔피온, 더위, 겁, 꿈, 감동, 문자(말), 영성체, 마음, 나이, 웃음, 눈물, 고독, 애, 눈치……
끝도 없으나 뇌물이나 상금 등 돈 먹기를 젤 좋아한다. 심지어 스트레스나 욕도 낼름낼름 잘 받아 먹는다
<내가 만든 인형>
인형 제작법을 아주 짧게 설명을 끝내고 말했다.
“각자 원하는 대로 만들어 보세요.
인형의 모습은 자기가 결정합니다. 자유예요”
저마다 개성 넘친 인형 만들기를 마치자 다시 말했다.
“자, 이제 자기 인형에 생기를 담는 절차입니다.
혼신을 다해 호흡을 불어넣으면
자기 마음이 인형 안으로 들어가 생기가 생깁니다.
자기가 인형이 되는 겁니다.”
참가자들이 안내에 따라 작업을 마치자 이번에는 속삭이듯 부드럽게 말했다.
“밖이 있어요! 선택은 자유예요. 제 말 들리세요?”
아뿔싸!
이미, 인형이 된 참가자들은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밖이 있어요! 선택은 자유예요. 제 말 들리세요?”
그들은 자기가 만든 인형 속에 갇혀(갇힌 것도 모른 채),
나름대로 자유롭게 살다가 인형으로서 삶을 마쳤다.
<안녕>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여기 당신 곁에 내가 있습니다.
죽음이 찾아오는 것은 누구에게나 아주 자연스런 일입니다. 다만 그것이 당신에게는 지금 다가와 있을 뿐입니다. 당신이 나와 함께 이 세상에 좀 더 머물기를 바라기는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당신에게 집착하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으로 만족하겠습니다. 나는 당신과 함께 한 그 시간을 떠올리면 잔잔한 행복에 잠길 것입니다.
아이가 엄마의 자궁을 떠나 이 세상으로 나올 때 받는 힘겨움을 슬픔이 아닌 축복으로 보듯이, 지금 당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가는 축복으로 아름답게 지켜보겠습니다.
이젠 당신이 본향(本鄕)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나는 당신이 떠나는 것을 차분한 마음으로 허락합니다. 당신도 나의 작별인사를 허락해 주십시오. 지금 이렇게 헤어지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늘 하나입니다. 살다 혼자라고 느껴질 때면 나는 당신을 생각하며 허공을 어루만질 것입니다. 당신도 내가 그리워지면 허공이 되어 나를 어루만져 주십시오.
이번 생에서 나와 함께 해준 시간의 선물에 대해 가슴 깊은 곳의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몸은 헤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합니다. 나는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이제 나의 마지막 인사말을 받아들여 주십시오.
사랑하는 당신. 안녕!






































































































